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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기술 경영' 이끌어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기술 경영' 이끌어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4.03.2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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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89세...국내 민간기업 첫 기술연구소 설립…35년간 그룹 이끌며 글로벌 기업 성장시켜...전경련 회장·한일경제협회장 등 역임…경제외교 확대 힘써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 회장 <사진=효성그룹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지난 2017년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 명예회장은 최근 건강이 악화해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조 명예회장은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경상남도 함안에서 태어났다. 일본 와세다대에서 응용화학을 전공, 이후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까지 받으며 대학교수를 꿈꿨다.

1966년 박사 과정을 준비하던 중 부친으로부터 연락받고 귀국한 뒤, 효성물산에 입사하며 경영자의 삶을 시작했다.

기술을 중시한 조 명예회장은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는 2006년 효성기술원으로 개편됐다. 효성기술원은 대표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이 태어난 곳이다.

아울러 1973년 동양폴리에스터, 1975년 효성중공업 설립을 주도하며 조홍제 창업 회장 때부터 강조해온 '산업입국'의 경영철학을 실현했다.

2007∼2011년에는 제31·32대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았다. 국내 재계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도맡았다. 당시 조 명예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필요성을 최초로 제기하며, 민간 외교 부문에서 큰 공헌을 했다.

또 대일 무역 역조 해소, 한일 간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한일경제공동체 추진 등 한국 경제인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 앞장섰다.

조 명예회장은 당시 "물고기가 연못에서 평화롭게 노닐고 있는데 조약돌을 던지면 사라져버린다"며 "돈도 같은 성격이어서 상황이 불안하면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에는 일본과의 우호 협력과 관계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8회 한일포럼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삼남 조현상 부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장례는 5일간 효성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영결식은 다음 달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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