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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유관기관 인하수수료.. "제 주머니 속으로"
증권사, 유관기관 인하수수료.. "제 주머니 속으로"
  • 강준호 기자
  • 승인 2012.12.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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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그머니 고객 거래수수료 올린 뒤 수수료율 인하엔 '모르쇠'

정부가 증권 유관기관의 주식거래수수료율 인하했으나 일부 증권사들은 이를 고객의 거래수수료에 반영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심지어 일부 증권사는 정부의 증권 유관기관 주식거래수수료율 인하 전후로 수수료를 대폭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5월 공공기관 수수료 체계의 합리화와 투자자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의 수수료율을 각각 20%씩 인하했다.

이는 주식거래대금의 증가로 거래소와 예탁원의 수수료 수입이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공공기관으로서 적정 수수료율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거래소와 예탁원은 이번 수수료율 인하로 투자자가 주식 1000만원을 투자할 경우 전체 거래수수료가 평균 1만50원에서 9966원으로 84원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증권 유관기관의 수수료율 인하에 맞춰 투자자에게 물리는 거래수수료를 80~90원 가량 내렸으나 일부 증권사들은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내리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월2일 4만4260원(오프라인 1000만원 거래기준)이던 수수료를 4만4800원으로 540원 인상한 후 증권 유관기관의 수수료율 인하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유관기관 수수료율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고 오히려 지난 3일 3만9000원이던 수수료를 4만8000원으로 9000원 인상했다.

SK증권과 동양·키움증권 역시 지난해 11월 거래수수료를 인하한 뒤 유관기관의 수수료율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KB금융지주계열 KB투자증권과 LIG그룹의 LIG투자증권도 유관기관의 수수료율 인하에 뒷짐만 지고 있다.

금융소비자단체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의 주식거래 수수료율이 20%씩 인하됐음에도 증권사들이 금융소비자에게 그 혜택을 돌리지 않고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거래수수료가 전반적으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낮은 편이였다"면서 수수료를 현실화한 것이고 유관기관 수수료율 인하에 맞춰 수수료를 내릴 계획이 없음을 밝혀왔다.

SK증권 관계자도 "수수료 인하에 따른 실제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인하 혜택이 거의 미미하다"며 "수수료 인하보다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차별화되고 전문화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증권 유관기관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그 혜택이 고객에게 돌아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수수료 인하를 증권사에 강제할 수는 없지만 인하하지 않은 증권사의 리스트는 확보하고 있다"고 말해 유관기관의 수수료율 인하분을 투자자의 거래수수료에 반영하지 않은 증권사에 어떤 식으로든 압박할 의지를 밝혔다.

증권사들이 "수수료가 낮았다", "인하혜택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리지 않는 것은 자기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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