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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진 금융권 취업문..스펙보다 열정·자세가 중요
좁아진 금융권 취업문..스펙보다 열정·자세가 중요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4.06.2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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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폐지한 금융공기업, 과제물로 서류전형 대체하기도

올 하반기 금융권 취업문이 매우 좁다.증권사뿐 아니라 은행, 보험사 등 금융권 전반이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하반기 '취업 전쟁'은 예년보다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황에 빠진 증권업계가 채용 규모를 줄일뿐더러 채용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실제로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진 우리투자증권이나 삼성증권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금융권 채용 담당자들은 취업문을 뚫으려면 무엇보다 해당 직종과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구잡이로 지원서를 내기보다는 한 직종을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조언도 보탰다.

해마다 수많은 자기소개서를 훑어보는 금융권 인사 담당자들은 지원자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딱 보면 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에는 정밀한 평가를 위해 자기소개서 항목을 세분화한 금융사가 많아졌다.

이용진 현대해상 인력운영팀장은 "워낙 지원자가 많아 '스펙'으로 합격자를 가려내기는 어렵다"며 "자기소개서를 업종이나 업무에 맞춰 특화해야 하며, 최대한 정성을 들여 자신이 얼마나 '준비된 사람'인지 드러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문구를 조금씩 고쳐 이곳저곳에 뿌리고 보는 식의 '범용성(凡用性)' 자기소개서가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해상은 채용 시즌에 팀장급 직원 30~40명이 자기소개서를 집중적으로 해부한다. 전문성과 이해도에 더해 취업의 간절함도 평가 요소라고 한다.

자기소개서에는 직장 생활의 뚜렷한 목표와 실행 계획을 담는게 좋다. 해당 업계 종사자를 만나 업무의 이해도를 높이고, 회사의 문화가 자신과 맞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서영근 한국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은 "지원자들의 역량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회사에 들어와 어떤 업무를 할지, 그 업무를 왜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 경제면을 꾸준히 읽으면서 관련 기사를 숙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광섭 우리은행 인사부 부부장은 "금융권 전반 뿐 아니라 은행, 증권 등 직종을 골라 집중적으로 언론의 기사를 읽어보라"며 "지원하려는 회사가, 나아가 금융권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가의 '스펙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인사 담당자들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스펙의 비중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추세다.

금융공기업 채용 담당자들은 지원자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으로 '공직자로서의 마음가짐'을 꼽았다.

정일동 한국은행 인사관리팀장은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공직자로서의 자질을 중점적으로 본다"며 "중앙은행 업무는 특수하기 때문에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한 금융감독원 인사팀장은 "금감원은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공직자 정신이 필요한 곳"이라며 "얼마나 철두철미하게 법 규정을 준수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공기업이 '신의 직장'으로서 부러움과 비아냥거림을 동시에 받는 만큼 급여나 처우에 대한 인식은 되도록 자제하는 게 낫다.

정창희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는 "예전에는 자본시장 발전을 큰 틀에서 고민하는 지원자를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보수나 사내 복지에 더 관심을 두는 지원자가 많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갈수록 자격증 요구를 최소화하는 만큼, 지원자의 자질이나 인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올해 서류 전형에서 영어점수와 자격증 입력란을 폐지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자격증과 함께 가족사항 입력란도 없앴다. 서류전형에서는 토익점수가 700점만 넘으면 어학 성적에 따른 가산점이 없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이름, 생년월일, 이메일만으로 올해 입사 지원을 받았다. 지원자들은 대신 4가지 주제로 과제물을 작성, 평가를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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