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는 10일 7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2.75%에서 0.25%포인트 인하된 후 14개월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가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등 국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환율 하락까지 겹쳐 금리를 조정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수출이 호조를 지속했으나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으로 내수가 위축됨에 따라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마이너스 국내총생산(GDP)갭은 점차 축소될 것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경제의 경우 "미국에서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됐고 유로지역에서는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이어갔으며 신흥시장국에서는 국가별로 차별화된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물가상승률은 점차 높아지겠으나 상승압력은 종전 예상에 비해 다소 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에 따른 내수회복 지연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