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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와 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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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성 기자
  • 승인 2014.09.11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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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의 그림자' 지워지고, '팀 쿡의 애플' 각인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스마트폰 크기로 3.5인치를 고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이 너도나도 사이즈를 키웠지만 “스마트폰은 한 손 엄지로 모든 것을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죽기 전까지 신념을 꺾지 않았다.

잡스가 타계한 지 이제 3년-. ‘잡스의 애플’은 점차 사라지는 모습이다. 애플은 5.5인치로 사이즈를 대폭 키운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았다. 삼성과 LG 등이 먼저 시작한 시계형 웨어러블 기기도 내년에 출시한다.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경쟁사 모방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속셈이다. 잡스에서 벗어나 애플을 자기 색깔로 완전히 바꿔놓고 있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에 소비자는 과연 호응할 것인가. 

애플의 최고 경영자 팀 쿡은 "(의사결정을 할 때) '스티브 잡스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세상을 떠나기 전 잡스가 팀 쿡에게 절대 자기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5인치대 아이폰이 베일을 벗으면서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와는 다른, 팀 쿡의 실용주의적 제품 철학이 재조명되고 있다. 애플의 창업주이며 일부에게는 애플을 상징하는 존재이기도 한 잡스는 당초 아이폰의 최적 크기를 3.5인치로 규정하고, 태블릿PC도 10인치에 가까운 크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조작을 할 수 있을 정도 크기여야 한다..태블릿PC는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담을 수 있을 만큼 커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잡스는 제품을 만들 때 자신의 판단을 자신하는 일이 많았다.그래서 애플 내에서 잡스의 판단과 다른 제품이 나오기가 어려웠다. 잡스 자신이 가장 열렬한 애플 제품의 소비자이기도 했다. 따라서 이같은 제품에 대한 열정은 애플 제품이 시장에서 환영받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때로는 시장의 변화나 기술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못한 데 따른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아이폰4를 내놓을 때 개발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금속 테두리를 고집했다. 이른바 '데스그립'이라고 불리는 통화불량 문제를 겪은 일화는 잡스의 전기에도 나온다.

잡스에게서 CEO 자리를 넘겨받은 팀 쿡은 대조적이다. 잡스와 달리 좀 더 시장의 변화와 소비자의 요구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실용주의적 면모를 보이기 때문이다.  팀 쿡은 먼저 아이폰의 크기를 4인치로 0.5인치 늘였다. 이어 잡스가 "사망한 채로 도착(DOA; Dead On Arrival)할 것"이라고 언급했던 7인치대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를 내놨다.

이어 이번 행사에서는 4.7인치와 5.5인치 아이폰을 선보이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잡스의 애플'을 벗어나려는 면모를 보여준다.  7인치 태블릿PC든 대화면 스마트폰이든 시장이 있고 소비자가 원하면 그 제품을 만드는 쪽으로 애플의 방향을 튼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7인치대 아이패드 미니를 통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대해서도 시장은 호평하고 있다.

사내 의사소통에서도 팀 쿡은 잡스와 달리 좀 더 온화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믿을 만한 임원에게는 아예 권한을 대폭 위임하는 쪽을 선호한다. 제품의 디자인에 대해 조너선 아이브 수석부사장에게 거의 전권을 위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

애플은 잡스의 뜻 에 따라 팀 쿡에게 넘어왔다. 이제  '잡스의 그림자'가 조금씩 지워지는 느낌이다. 대신 그 자리에 '팀 쿡의 애플'이 새롭게 각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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