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올해 상반기 중 취업자 수가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경기둔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큰 경제 상황 속에서 증가세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최근 취업자수 증가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보면 최근 들어 취업자수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위기로부터의 회복·개선세를 넘어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상반기 취업자수는 전년동기대비 94만1000명 증가했다. 특히 올 2분기 취업자수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88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취업자수가 전년동기대비 61만8000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올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와 비교해도 최근의 취업자수 호조세는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최근 취업자수 증가는 노동공급과 수요의 동시 확대,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직 중심의 취업자수 증가, 대면서비스업의 점진적 회복 등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들어 청년층 취업자수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중 청년층 취업자수는 인구 감소에도 전년동월대비 월평균 20만8000명 증가했다.
취업자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20년 1월 수준을 1.0%(4만1000명) 상회하고 있다. 청년층 취업자수를 성별로 보면 올 상반기 취업자수 증가분(전년동월대비)의 67.5%가 여성 취업자수 증가에 기인했다.
고령층의 경우엔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체에 종사하는 생산‧현장직(제조업 생산직, 건설업 현장직, 청소·경비 등), 농림어업직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한은은 이와 관련해 "소규모 사업체 생산·현장직의 경우 노동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고령층에서만 취업자 수가 증가해 여타 연령대의 중소기업 생산·현장직 기피현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은은 향후 취업자수 증감 전망과 관련해선 "노동 공급과 수요의 동반 확대, 상용직 중심의 취업자 수 증가, 대면 서비스업의 점진적 회복 등을 볼 때 단기적으로는 취업자 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코로나 재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경기둔화 가능성 등으로 중장기적으로는 현재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