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0.8조원으로 31% 급감...작년 대비 역성장
"메모리 반도체 부진에 코로나19 특수 사라져"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에 반도체 매출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대만 업체 TSMC에 내줬다. 메모리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관련 업황이 좋지 않아 부진한 실적을 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85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1.3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이 같은 실적으로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전년 분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은 76조781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79% 증가하며 3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으나 2분기(77조20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실적 버팀목이던 메모리 반도체가 부진했고,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며 세트(완성품)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DS(반도체) 부문 실적은 매출 23조200억원, 영업이익 5조12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세계 1위 자리를 3분기 매출액이 6131억 대만달러(한화 약 27조5000억원)라고 발표한 대만의 TSMC에 내줬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서버용은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이 예상보다 컸고 모바일과 PC 등 소비자용은 수요 둔화로 부진했으며, 시스템 LSI도 소비자 제품용 부품 수요 둔화로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와 환율 영향으로 중소형 실적이 대폭 성장하며 3분기 매출 9조3900억원, 영업이익 1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DX(Device eXperience) 부문은 3분기 매출 47조2600억원, 영업이익 3조5300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메모리 시황 약세는 이어지고,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이 지속될 전망으로 4분기 업황 또한 밝지 않다.
이에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경우 수익성 중심의 D램 사업을 운영하고 파운드리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수요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규 인터페이스 수요와 고용량 제품 수요 증가세에 적극 대응해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