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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와 스크린파크골프, ‘자연의 스포츠’와 ‘기술’의 만남
파크골프와 스크린파크골프, ‘자연의 스포츠’와 ‘기술’의 만남
  • 조석남
  • 승인 2026.01.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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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의 미래는 도심의 실내 공간에도, 스크린 속 가상 코스에도...‘더 많은 사람이 더 오래 즐길 수 있는 길’ 만들어야

[조석남의 에듀컬처] 파크골프의 인기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사회 현상이 됐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부 지역의 어르신 스포츠로 인식되던 파크골프는 이제 세대를 넘나드는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았다.

공 하나, 클럽 하나면 충분하고, 규칙도 간단하다.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걷고, 치고, 대화하는 과정 자체가 운동이자 휴식이 된다. 파크골프장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이어가는 공간이다.

파크골프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느림’이다. 빠른 속도와 경쟁을 강요하지 않는다. 잘 치는 것보다 함께 도는 것이 중요하고, 점수보다 건강과 웃음이 우선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이처럼 부담 없는 운동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실제로 파크골프는 신체 활동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 사회적 고립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자연에 기반한 스포츠는 동시에 자연의 제약을 받는다. 비와 눈, 폭염과 혹한은 파크골프장을 멈추게 한다. 계절에 따라 이용이 제한되고, 이동이 불편한 사람에게 야외 코스는 여전히 접근성이 낮다. 특히 도심 거주자나 고령자에게 ‘파크골프를 치러 가는 일’ 자체가 또 하나의 장벽이 되기도 한다.

단순한 운동 공간을 넘어 소통의 장소로 확장

이 지점에서 등장한 것이 스크린파크골프다. 스크린파크골프는 실내 시뮬레이션 장비를 활용해 파크골프를 구현한 형태다. 실제 코스를 옮긴 화면, 센서를 통한 거리와 방향 인식, 자동화된 점수 시스템까지 갖췄다. 무엇보다 날씨와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비 오는 날에도, 한겨울에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다.

스크린파크골프의 등장을 두고 엇갈린 시선이 존재한다. “파크골프의 매력은 자연인데, 실내에서 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시각이다. 파크골프는 본래 자연과 함께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크린파크골프를 단순히 ‘대체재’로 보는 시각은 다소 협소하다.

스크린파크골프는 파크골프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파크골프의 영역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야외 코스를 나가기 어려운 날, 이동이 부담스러운 사람, 이제 막 파크골프를 접하는 초보자에게 스크린파크골프는 훌륭한 입문 공간이 된다. 실제로 실내에서 기본 동작을 익히고, 규칙에 익숙해진 뒤 야외 코스로 나가는 경우도 많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공간의 변화다. 스크린파크골프장은 단순한 운동 공간을 넘어 소통의 장소로 확장되고 있다. 티라운지와 결합된 형태, 소규모 모임이 가능한 공간, 동호회 중심의 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고령자 스포츠가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 ‘함께 머무는 문화’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령화 사회에서 생활체육의 역할은 점점 중요

파크골프와 스크린파크골프의 관계를 경쟁 구도로 볼 필요는 없다. 자연과 기술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할 수 있다. 야외 파크골프가 신체 활동과 자연 경험을 제공한다면, 스크린파크골프는 지속성과 접근성을 제공한다. 하나는 계절의 리듬을 따르고, 다른 하나는 일상의 리듬 속으로 들어온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사회에서 생활체육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의료비 절감, 건강 수명 연장, 사회적 고립 해소라는 측면에서 파크골프가 가진 가치는 분명하다.

여기에 스크린파크골프라는 새로운 형태가 더해지면서 선택지는 넓어졌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상황에 맞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파크골프의 미래는 들판과 공원에만 있지 않다. 도심의 실내 공간에도, 스크린 속 가상 코스에도 있다. 자연의 스포츠가 기술을 만났을 때, 그 목적은 속도나 효율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더 오래 즐길 수 있는 길’을 만드는 데 있어야 한다. 파크골프와 스크린파크골프가 함께 만들어갈 다음 장면이 기대되는 이유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 소개>

조석남 (mansc@naver.com)

- 남양주 덕소 스크린파크골프 대표

- 사단법인 서울이코노미포럼 공동대표 

- 전 한국골프과학기술대 부총장

- 전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학장

- 전 서울미디어그룹 상무이사·편집국장

- 전 스포츠조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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