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흥시장 주식 투자의견을 3개월 만에 다시 '비중확대'로 되돌렸다.
블랙록 투자연구소(BII)는 14일(현지시간)낸 주간 보고서에서 단기 유럽 국채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낮추고, 신흥시장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은 '비중확대'로 올렸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블랙록은 AI 붐에 필요한 희소 자원에 대한 접근성과 견조한 실적이 신흥시장 주식의 초과수익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과 대만이 반도체·메모리 공급망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고, 중남미 시장은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원자재·인프라에 대한 노출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결정에서 7∼8월 한국 증시의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이 핵심 근거로 명시됐다.
블랙록은 지난 6월 30일 신흥시장 주식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며 특히 한국 증시의 AI 관련 쏠림과 레버리지가 위험 대비 수익 구조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 "이후 한국 증시가 실제로 손실을 겪었고, 여름철 디레버리징이 그 레버리지 우려를 완화했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6월 24일 38조600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잇단 서킷브레이커와 반대매매 여파로 한 달여 만에 15.4% 감소했다.
블랙록은 신흥시장 기업의 빠른 이익 증가와 상대적으로 낮아진 주가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보고서에서 MSCI 신흥시장지수의 향후 12개월 이익은 34.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MSCI 미국지수는 20.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시장 주식은 선행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약 10배로 미국 주식(19.9배) 대비 약 50% 할인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고유가와 지정학적 긴장, 높은 차입비용은 변수로, 신흥시장의 빠른 이익 증가와 낮은 밸류에이션이 이 같은 위험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는지가 향후 투자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