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망은 2.3%로 제자리…"관세·지정학 긴장·금융시장 변동성 하방 위험"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3.2%로 0.6%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같은 날 대만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9.5%에서 11.0%로 상향됐다.
두 나라 모두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을 상향 배경으로 꼽았지만, 성장률 격차는 7.8%포인트로 벌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DB는 23일 발표한 '아시아경제전망(ADO)' 수정전망에서 한국의 2026년 경제성장률을 3.2%로 제시했다. 이는 7월 전망치인 2.6%보다 0.6%포인트, 4월 전망치인 1.9%보다 1.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ADB는 매년 4월 연간 전망을 발표하고 7월에 보충 전망을, 9월에는 수정 전망을 한다.
최근 주요 기관들도 3%를 웃도는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3.3%,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2%다.
ADB는 7~8월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기업심리지수(BSI)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데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견조한 기업실적에 따른 민간 소비의 완만한 회복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 하방 리스크로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으로 인한 수출과 투자 위축 가능성 등을 꼽았다.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직전 전망보다 0.3%p 높였다.
ADB는 최근 제조업 지표 개선과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를 한국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7~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기업심리지수(BSI)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0.7%), 호주(2.0%), 뉴질랜드(1.6%)는 기존 전망을 유지
확장적 재정정책과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민간소비 회복도 성장률 전망 상향에 반영됐다.
다만 ADB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및 투자 위축 가능성을 한국 경제의 주요 하방 위험으로 제시했다.
한국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선진국(AAP)으로 분류되는 대만(11.0%), 싱가포르(5.0%), 홍콩(4.2%) 등의 성장률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일본(0.7%), 호주(2.0%), 뉴질랜드(1.6%)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특히 대만의 주계총처는 지난 2월 7.71%, 5월 9.64%에 이어 세 차례 연속 전망치를 올렸다. 이 수치대로면 대만은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을 기록하게 되며, 지난해(8.76%)에 이어 2년 연속 고성장, 사상 첫 두 자릿수 성장이다.
한국과 대만 모두 이번 상향의 핵심 근거는 AI 반도체 수출 확대다. 하지만 파급 경로에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DI는 지난달 전망에서 한국의 반도체 호황이 수출과 설비투자에서는 뚜렷하지만 민간소비로의 확산은 소득 증가가 반도체 부문에 편중돼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대만 당국이 수출·투자·소비 전반의 동반 호조를 언급한 것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두 나라가 꼽은 리스크 요인도 겹친다. 대만 당국은 중동 정세·에너지 가격, 미국의 관세 정책, 글로벌 기업들의 AI 투자 지속 여부를 변수로 들었다.
ADB가 한국에 적용한 지정학 긴장·금융시장 변동성·미국 관세 리스크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가 두 나라 경제의 공통 변수로 걸려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