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원유, 천연가스, 금, 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면서 관련 상장지수상품(ETP·ETF 및 ETN)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단기 투기성 자금이 집중된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의 경우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원자재 ETP 시가총액은 12조4070억원으로 지난해 말(12조1760억원) 대비 1.9%(2310억원) 늘었다.
ETP는 특정 지수나 원자재, 채권,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가격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원자재 품목별로는 원유 ETP의 몸집이 가장 가파르게 불어났다. 원유 ETP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조8280억원에서 지난 11일 2조6820억원으로 46.7%(8540억원) 급증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자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올 1월 2일 배럴당 57.3달러에서 4월 7일 113달러까지 97% 급등했다. 이후 7월 6일 68.6달러로 39% 하락했다가 9월 11일 100달러로 46% 급반등했다.
천연가스 선물도 연초 100만BTU당 3.62달러에서 1월 27일 6.96달러로 92% 급등했다. 그러다 4월 24일에는 2.52달러로 64% 떨어졌다. 이후 9월 1일 2.9달러로 15% 반등했다. 금 선물의 경우 연초 온스당 4361달러에서 1월 29일 5354달러로 23% 상승했다.
3월 26일 4392달러로 18% 밀렸다가 4월 17일 4879달러로 11% 올랐다.
단기 투기자금 유입에 괴리율 관리 비상
수급 불균형이 만들어낸 괴리율도 위험 요소다. 괴리율은 ETP의 시장 가격이 실제 내재가치(NAV)를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원자재 ETP는 단기 투기 자금이 몰리면서 시장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턱없이 높게 형성되는(괴리율 양수) 고평가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금감원 점검 결과 최근 3개월간 최대 괴리율이 5%를 초과한 원유 ETP 상품은 무려 68.2%에 달했으며, 은(66.7%)과 천연가스(43.5%) 관련 상품도 괴리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고평가된 상태에서 상품을 매수할 경우, 이후 시장 가격이 본래의 지표가치로 수렴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는 괴리율만큼의 손실이 확정된다.
금감원은 원자재 ETP의 거래 규모와 괴리율의 이상 징후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불안정성 증가와 지정학적 위험 심화로 투자자 위험이 커질 경우 소비자경보를 추가 발령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