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높여라"…해외 투자자 요구에 적극 응답

윤종규(사진) KB금융 회장이 처음으로 해외 기관투자가들과 첫 라운드미팅에서 KB금융의 경영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에 응답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KB금융은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을 비롯 KB금융 이사진들과 2% 이상 지분을 보유한 해외 기관투자가들 약 10곳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들은 재무적 투자 목적의 뮤추얼 펀드로 주로 장기 투자가들이다.
통상 해외 기업설명회(IR)가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지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KB금융은 이번에 처음으로 해외 기관들을 국내로 초청, 최고경영자(CEO)와 주주가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해외 IR을 통한 기업 설명이 주주와 경영자간 정보 비대칭을 완전히 해소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투명경영을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해외 기관들은 KB금융의 배당성향이 이머징 국가나 선진국과 비교해 지나치게 낮다며 배당성향을 30~35%수준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KB금융의 연간 배당성향은 22.29%(2015년 회계년도 기준)로 50% 수준에 달하는 해외 금융기관들의 배당성향과 비교해 투자 메리트가 낮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KB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자본건전성 등이 글로벌 은행에 비해 취약해 30%까지 올리는 것은 무리라고 답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로 배당성향이 높을 수록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많이 돌려주는 것을 의미하므로 회사의 투자가치가 올라간다. 국민은행의 3분기 말 BIS 비율은 15.25%로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는 가장 높다. 글로벌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BIS비율은 15~20%대로 올려놨다.
이밖에도 해외 기관들은 KB금융은 취약한 지배구조와 상명하복식의 경직된 조직문화 등을 투자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저작권자 © 금융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