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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미투자 일방 발표..."알래스카 LNG에 한국 500억불 투자"
트럼프, 대미투자 일방 발표..."알래스카 LNG에 한국 500억불 투자"
  • 백종국 기자
  • 승인 2026.10.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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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2천억불 대미투자 공식화…중간선거 앞 알래스카 LNG 투자 기정사실화
대형 원전 8기 건설에 1200억불 투자…텍사스 가스발전소에는 220억불
▲한국의 대미투자 발표하는 트럼프 대통령. UPI=연합뉴스
▲한국의 대미투자 발표하는 트럼프 대통령. UPI=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백종국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한국이 발전 시설과 원자력 발전소와 더불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도 투자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더그 버검 내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댄 설리번(공화·알래스카) 상원의원 등과 함께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한국이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기로 약속한 것의 첫 프로젝트 발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경주에서 진행한 한미정상회담에서 총 3500억 달러 가운데 1500억 달러는 양국 간 조선 협력 관련 투자이고, 나머지 2000억 달러가 조선 이외의 다른 분야 투자하기로 합의했지만, 한미 양측의 긴 협상 끝에 11개월 만에 이날 공식 발표가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에서 "내 행정부가 한국과 체결한 협정 덕분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 중 하나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 정부는 최대 20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0억 달러 투자를 통해 "6GW(기기와트) 규모의 발전 시설, 8개의 새로운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와, 드디어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이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의 무역 합의에 따라 그들은 수천억달러를 투자해야 하고 그 대가로 나는 그들 관세를 15%로 낮춰줬다"며 "그들은 관세를 낮추기 위해 돈을 지불했고, 그 자금의 일부가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다"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국 투자금이 들어간다고 못 박았다.

그는 알래스카 LNG 사업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에너지 프로젝트 중 하나"라며 1만2000개의 건설 일자리와 1000개의 운영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우 추후 협의 과제로 남겨놓은 상태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한국 측이 사업 참여를 확정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알래스카주 북부 노스슬로프의 프루도베이와 포인트톰슨 원유·가스전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약 1300㎞의 가스관을 통해 남부로 운송한 뒤 액화해 아시아 등 수요지로 나르는 프로젝트다. 막대한 초기 투자비가 필요한 데다 사업의 수익성 확보 여부도 불확실해 그동안 상업적 타당성을 둘러싼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은 하이 리스크 사업"이라며 "상업적 합리성은 현금 흐름이 창출될 수 있는 프로젝트에 한정되기에 우리 기준에서 참여하기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사업에 대해 추가 검토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알래스카 LNG 사업을 확정적으로 발표하면서 우리 정부로서는 대표적인 고위험 사업인 이 프로젝트 참여에 대해 강한 압박을 받는 모양새가 됐다.

▲대미투자 프로젝트 상세 내용
▲대미투자 프로젝트 상세 내용

韓투자 발표를 알래스카 선거지원 무대로...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엔 검토 입장

트럼프 대통령은 각 프로젝트에 투자되는 정확한 금액은 명시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발언한 러트닉 장관이 구체적 투자액을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원전 8기 건설에는 1200억 달러, 텍사스 가스발전소에 220억 달러가 투자되고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50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이 투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대형 원전 8기는 오하이오,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 등에 건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미국과 대미 투자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하면서 알래스카 관련 사업에 명확한 투자액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한미 양국이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에 따른 상업적 합리성 및 모든 관련 국내법적 요건의 충족을 조건으로 하여,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검토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투자에 알래스카 사업이 포함됐다고 밝히고, 러트닉 장관이 구체적 투자 규모까지 설명한 것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 의도가 내포돼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알래스카의 연방 상원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설리번 의원과 민주당 후보인 메리 펠톨라 전 하원의원이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알래스카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주(州)이지만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와 고물가로 인한 유권자 불만이 커지면서 공화당은 설리번 의원의 의석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설리번 의원에 대해 "이 파이프라인과 우리가 진행 중인 사업들, 우리가 창출한 수많은 일자리들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이 있는 훌륭한 상원의원"이라고 치켜세웠고,  이날 모두발언 이후 설리번 의원에게 발언을 시키기도 했다.

설리번 의원은 "나는 이 사업이 우리 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우리는 저렴한 에너지가 절실히 필요하며, 이 프로젝트는 향후 50년에서 100년 동안 알래스카 주민에게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의원은 또 해당 사업이 "알래스카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이는 미국 전체에도 훌륭하다. 알래스카 주민과 우리 군에 가장 먼저 가스를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의 에너지 비용이 엄청나게 높다'는 취재진 질의에 "이란 전쟁이 곧 끝날 텐데 물가는 어쨌든 크게 떨어진 것"이라며 "휘발유 가격은 이 프로젝트와 알래스카의 다른 몇 가지 프로젝트 덕분에 당장 폭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민주당이 집권하면 어떨지 장담 못 한다. 그들이 집권하면 가격은 2배로 치솟을 것이며 공황이나 경기침체, 매우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할 것"이라며 "그들의 정책은 최악이다. 그게 그들이 당선되지 못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는 결과적으로 11월 중간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댄 설리번 알래스카 상원의원을 띄우는 무대로 적극 활용됐다.

한국의 투자 내용이 핵심이었지만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행사에는 한국 정부나 기업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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