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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5.34% '최고치 경신'…주요국 장기국채 금리 동반상승
美 10년물 5.34% '최고치 경신'…주요국 장기국채 금리 동반상승
  • 홍윤정 기자
  • 승인 2026.10.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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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佛·伊·그리스 국채도 급등…선진국 이자비용 4488조원으로 AI·국방지출 규모 웃돌아
미 30년 주담대 금리 7.28%…주간 상승폭 4년 만에 최대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또다시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동반 상승하는 등 글로벌 국채 매도세가 심화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글로벌 금리의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5.338%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24년 만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안전자산 수요와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분을 반납해 전날보다 0.044%포인트 내린 5.243%에 마감했다.

미 10년물 금리는 3분기에만 0.9%포인트 가까이 올라 이번 세기 들어 가장 큰 분기 상승폭을 기록했다.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도 장중 6.020%까지 올라 1998년 이후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가 5.945%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964%까지 올라 5%에 바짝 다가선 뒤 0.062%포인트 오른 4.917%에 마감했다.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독일 국채 대비 프랑스 국채의 가산금리(스프레드)는 1.4%포인트로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유럽 국채에 몰렸던 헤지펀드의 차익거래 포지션이 한꺼번에 청산되면서 프랑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그리스 국채 금리도 급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도 지난달 30년 만의 최고인 3%까지 오르는 등 매도세는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예상보다 견조한 경기,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수요, 각국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됐다.

프레드 노이만 HSBC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은 새로운 장기 금리의 기준점이 어디에 자리 잡을지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간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 목표치를 웃돈 데 대해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며 "통화 긴축이 실제로 이뤄질 때까지 채권시장은 장기 차입에 대해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 시장 불안 진화 나서..."시장에서 위기 만들어지는 희미한 냄새 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줄리 코잭 IMF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적으로 보면 채권시장은 계속 질서 있게 작동하고 있다"며 은 시장 불안 진화에 나섰다. 다만 그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인 에너지 충격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장기금리 급등은 각국 정부의 이자 부담도 빠르게 키우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선진국들이 지난해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채에 지급한 이자만 3조3000억달러(4488조원)를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 세계 AI 관련 지출 추정액인 2조6000억달러와 국방지출 3조1000억달러, 청정에너지 지출 2조3000억달러를 모두 웃도는 규모다.

미 재무부는 국채 시장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바이백(조기 재매입) 규모를 확대한다며 이날 만기 10∼20년 국채를 대상으로 실시한 바이백에서 463억9000만달러 규모의 매도 제안을 받아 이 가운데 60억달러어치를 매입했지만, 일각에서는 장기물 금리 상승을 완화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풀이했다.

브누아 안 MFS 수석상무는 "미국 경제가 과열 상태이고, 그 전염이 분명히 있다"며 "사람들이 가장 약한 고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에드 알후사이니 컬럼비아스레드니들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시장에서 위기가 만들어지는 희미한 냄새가 난다"고 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정부 재정뿐 아니라 기업과 가계의 자금 조달에도 부담을 안기고 있다.

국책 주택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이번 주 7.28%로 전주 7.03%에서 0.25%포인트 뛰며 2022년 10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을 나타냈다.

영국에서도 이날 발표된 주택 가격 상승률이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하면서 고금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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