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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생사기로'…대주주 산은, 유상증자 '난색'
KDB생명 '생사기로'…대주주 산은, 유상증자 '난색'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7.11.0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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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KDB생명이 곳간이 비어가면서 재기가 어려운 빈사상태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수혈’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KDB생명이 유상증자에 의한 자본확충에  실패할  경우 고객들에 대한 보험금지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다는 점에서 사태추이가 주목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부실생보사인  KDB생명은 산업은행에 인수된 뒤에도 경영정상화를 이르지 못한 채 현재도 악화된 재무구조, 낮은 수익성과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경영정상화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실정이다.

보험사의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보면 올해 상반기 128.04%까지 떨어져 업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당국의 권고치(150%)를 밑도는 수준이다. 만약 유상증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비율은  100% 이하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보험당국의 시정조치를 받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KDB생명은 따라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외에는 달리 살길이 없다고 판단,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를 요구했다. 총 5,000억 원의 지원을 요구했으나 산업은행이 유상증자안을 거부하는 바람에 경영난 타개가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60.3%)와 KDB칸서스밸류사모펀드(24.7%)를 통해 KDB생명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들이 유상증자에 참여치 않을 경우 경영위기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물론 산업은행측은 KDB생명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이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KDB생명의 수혈요구에 퇴짜를 놓은 것은  지금까지 막대한 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2010년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해 쏟아 부은 자금만 1조원 가까이 된다. 6,500억원에 인수한 뒤 증자와 감자를 수차례 실행해 지원을 쏟아 부었다. 이번에 5000억원의 유상증자요구에 쉽사리 요구할 수 없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일단 KDB생명에 지원요구에 앞서 강력한 자구를 주문했다. 물론 KDB생명은 이번 유상증자 요구이전에 나름 강력한 몸집 줄이기를 추진했다. 200명에 이르는 인력을 감축에 이어 점포수도 종래 170개에서 100개 선으로 줄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이 정도로 부족하다고 판단, 유상증자 요청을 들어주기에 앞서 추가 고강도 자구를 요구했다. KDB생명은 그동안 마른 수건을 짤 정도로 강력한 자구를 해 왔는데 이제는 현실적으로 추가 자구는 불가능한 상태라고 하소연한다. 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절감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지극히 미미할 것을 예상 돼 추가자구에는 한계는 또렷하다는 것이다.

KDB생명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데 실패할 경우 지급여력비율 악화로 고객들에 대한 보험금지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이 빈사지경에 놓인 이 생보사를 보는 눈은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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