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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업체 종합 평가, LS전선 '우수'-대한전선-일진전기 '보통'
전선업체 종합 평가, LS전선 '우수'-대한전선-일진전기 '보통'
  • 정진교 기자
  • 승인 2026.08.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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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12일 보고서서 밝혀..."국내업체 대응역량은 업체별 편차 뚜렷하다" 평가
-전기동가격 변동성, 수주잔고 질, 재무완충력은 LS '우수', 나머지 두 업체 '보통'
-경쟁구도및공급여건변화는 LS '매우 우수', 대한전선 '우수', 일진전기 '보통'
-정책변화 가능성부문은 세 업체 모두 '보통'
▲LS전선 본사
▲LS전선 본사

[금융소비자뉴스 정진교 기자]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최근 전선업의 AI발 슈퍼호황 사이클 도래와 관련해 국내 주요 전선업체들의 대응역량을 평가한 결과 LS전선은 종합적으로 ‘우수’인 반면 대한전선과 일진전기는 모두 ‘보통’ 정도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지난 12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번 전선업 슈퍼사이클은 구조적 수요 성장과 공급 병목이 맞물린 국면으로 국내 전선업체들의 대응역량은 고부가 세그먼트 진입시점과 시장 지위, 시공역량 내재화 수준, 재무완충력, 사업· 지역 포트폴리오 차이에 따라 업체별 편차가 뚜렷하다면서 이같은 평가결과를 내놓았다.

한기평 평가결과에 따르면 전기동 가격 변동성에 대한 대응역량을 보면 3사 모두 원가연동제를 채택하고 있으나 LS전선은 여기에 계열(LS MnM) 기반 조달능력도 보유, ‘우수’로 평가됐다. 반면 대한전선과 일진전기는 ‘보통’으로 평가됐다.

수주잔고의 질도 LS전선은 ‘우수’, 대한전선과 일진전기는 ‘보통’으로 평가받았다. LS전선은 고부가 제품공급능력, 풀 턴키 역량 등에 기반한 업계 우위의 수주경쟁력이 있는 반면 대한전선은 해외공공 발주 중심이나 발주처 집중도가 높고, 해저· HVDC(초고압직류송전) 실적이 (아직) 축적단계라고 한기평은 평가했다. 일진전기도 수주잔고 70%가 중전기로, 성격이 상이하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전선업이 현재 AI투자 본격화와 에너지 전환의 핵심 인프라로 위상이 격상되며 구조적 수요 성장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다만 이번 싸이클은 시장 전반에 균등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초고압·해저·HVDC 케이블 등 고부가제품군에 집중되는 차별적 양상을 보이고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한기평의 국내 전선3사 대응역량 평가
▲한기평의 국내 전선3사 대응역량 평가

재무완충력에서도 LS전선은 상장 자회사 지분 공정가치가 장부금액을 상회, ‘우수’ 수준인 반면 나머지 두 업체는 ‘보통’이라고 평가했다.

LS전선은 경쟁구도 및 공급여건 변화 부문에서는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해저·지중 HVDC 풀턴키 실적과 자체 포설역량도 보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저케이블 실적이 축적되고 525KV HVDC· CLV(포설선) 투자를 진행 중인 대한전선은 ‘우수’, 해저케이블에 아직 미진입 상태이고, 전선부문 비중도 제한적인 일진전기는 ‘보통’ 평가를 각각 받았다.

정책 변화 가능성 부문에서는 세 업체 모두 ‘보통’ 평가를 받았다. LS전선은 LS그린링크 가동후 관세· 현지조달 대응력은 제고되나 해상풍력 정책에 노출된 상태이고, 대한전선은 미국 생산공장이 없고, 현지법인을 통해 설계·공급·시공 턴키를 수행하는 점이 각각 약점이라고 평가했다. 일진전기도 미국 생산공장이 없고, 해상풍력 정책 노출도가 낮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의 전력설비 노후화 현황(한기평 정리)
▲미국과 유럽의 전력설비 노후화 현황(한기평 정리)

한기평은 현재 글로벌 전선업 업황과 관련, 수요 측면에서는 AI데이터센터 확산, 미국·유럽 노후 전력망 교체, 재생에너지 계통연계 확충, 국내 에너지정책 수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슈퍼호황 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구리 광산의 노후화와 품위 저하에 따른 핵심 원재료의 공급 경직성에 더해 케이블 생산 슬롯과 포설선 부족이 중첩되며 상위 소수 업체 중심의 공급자 우위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기평 보고서에 따르면 구리 등 원재료 공급 제약에 더해 현재 전선 완제품의 생산 및 시공 역량도 구조적 병목에 직면해 있다. 특히 장거리 송전용 직류(DC) 케이블 조달 대기기간은 5년을 상회해 병목이 가장 심각한 품목으로 지목된다.

공급부족과 리드타임 장기화로 케이블 가격은 2019년 대비 약 두 배, 전력변압기 가격은 약 75% 상승했으며, 일부 변압기는 팬데믹 이전의 2.6배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 시공능력의 공급병목은 소수 업체 중심의 과점 구조로 이어진다. 병목은 초고압·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 세그먼트로 갈수록 심화된다. 유럽 3사를 포함한 유럽업체들이 글로벌 HVDC 시장의 약 3분의2을 차지하며 이들의 생산능력 대부분이 2030년까지 기 수주물량으로 선점되어있는 상태로 파악된다.

▲국내 전선업계의 주요 투자진행 현황(한기평)
▲국내 전선업계의 주요 투자진행 현황(한기평)

이런 병목은 높은 시장 진입장벽에 기인한다. 초고압· HVDC 케이블은 고도의 절연· 접속 기술과 장기간 축적된 납품실적이 필요하며, 525KV급 해저케이블 생산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신규 공장 건설에도 통상 3~4년과 대규모 자본· 숙련 인력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주요 업체들이 대규모 증설을 추진 중이나 단기간내 병목 해소는 어려울 전망이다.

제조능력이 확충되더라도 해저케이블 부설단계에도 별도의 병목이 또 존재한다. 고도로 전문화된 공정으로, 특수 선박과 숙련 인력을 요구하는데, 이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포설선(CLV)은 전세계 약 60척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상당수가 노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LS전선의 LS마린솔루션 활용과 대한전선의 포설선 2척 체계 구축은 단순한 사업영역 확장을 넘어 해저케이블 밸류체인의 병목을 해소하고 턴키 수행역량을 내재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판단된다고 한기평은 평가했다.

이같은 우호적인 환경을 바탕으로 국내 전선업계의 수주잔고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업체들은 전방 수요성장에 대응, 적극적인 투자도 추진 중이다.

국내 주요 3개 전선업체의 합산 수주잔고는 2021년 말 4.4조원에서 지난 3월 말에는 15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LS전선 8.5조원, 대한전선 3.8조원, 일진전기 2.7조원 수준이다. 투자는 현재 해저케이블 공장, 초고압 생산설비, 포설선 및 해외생산거점 투자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기적으로 국내 업체들의 외형과 이익창출력은 개선될 전망이나 대규모 설비투자와 전기동 가격 상승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등으로 차입부담 확대가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기평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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