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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 '자금경색' 우려...'황제주택' 세무조사로 상장 지연
대명소노그룹 '자금경색' 우려...'황제주택' 세무조사로 상장 지연
  • 정진교 기자
  • 승인 2026.09.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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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고가 법인주택에 사주 일가 무상거주 혐의등 50개기업 특별세무조사 중
-소노트리니티(대명소노)그룹은 지난달 25일, 무신사는 21일부터 조사 착수
-지난 6월 상장 청구한 소노의 경우 이때문에 지난주 상장예비심사 일정 잠정연기
-소노 측은 "계속 상장 추진", 하지만 중대결격사유 드러나면 장기화 또는 철회 가능성도
-상장공모자금으로 티웨이항공 인수관련 자금경색 해결계획 차질 상당할 듯
-무신사는 여론 등에 아랑곳없이 상장 강행 방침. 뜻대로 상장 추진될지는 의문

[금융소비자뉴스 정진교 기자] 오너 일가 부동산 모럴해저드 관련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대상에 현재 상장(IPO)을 준비 중인 소노인터내셔널과 무신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노인터내셔널은 당국의 상장 일정연기에 일단 순응 중인 반면 무신사는 강행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무신사의 입장이 과연 타당한지 논란이 일고 있다.

국세청은 고가 법인주택에 사주 일가가 무상 거주하는 이른바 ‘황제 사택’ 관행 등과 관련해 탈세 혐의가 있는 업체 50곳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지난달 25일 발표한 바 있다. 대상업체들의 탈루액은 1조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50곳 중에는 상장법인도 6곳이 포함됐다.

법률신문의 최근 단독보도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달 25일 서울 강서구 소노트리니티(대명소노)그룹 본사에 조사요원을 보내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소노그룹이 고가주택을 취득한 뒤 사업목적과 무관하게 부당하게 이용한 정황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주와 실제 근무하지 않은 사주 일가에게 급여 등 인건비 명목으로 약 200억원을 지급한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소노트리니티(대명소노)그룹 서준혁 회장
▲소노트리니티(대명소노)그룹 서준혁 회장

소노인터내셔널(소노호텔앤리조트)은 2020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보유했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단독주택을 250억원에 매입했다. 이 후 이 주택 증축과 인테리어공사에만 100억원대 회사 자금을 투입한 정황을 국세청은 포착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세청은 이를 사주 일가의 사적 거주 등 ‘황제 사택’용으로 파악하고 있는 반면 소노 측은 “회사 돈으로 주택을 산 것은 맞지만 그곳에 사주 일가가 거주한 적이 없고, 임원행사나 공적인 용도로만 사용했다”고 해명 중이다. 회사는 세무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사실관계를 소명한다는 입장이다.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통해 정확한 용도와 탈루혐의 등을 파악해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주주 현황
▲소노인터내셔널의 주주 현황

당장 지난 주 예정됐던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가 10월 초 이후로 잠정연기됐다. 소노그룹이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세무조사 결과나 소명 내용을 지켜보고 심사를 재개하겠다는 취지로 보고 있다.

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에서 매출과 이익 등 기업 재무상태뿐 아니라 기업의 경영투명성, 내부통제제도, 공시체제,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 등을 주요 평가대상으로 보고 있다. 황제주택 관련 특별세무조사와 관련 보도 등은 당연히 심사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6월26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르면 9월 초 예비심사 승인 여부가 발표될 예정이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상장 후 기업가치는 3조원 안팎으로 케이뱅크 상장 이후 최대규모의 기업 상장으로 간주되고 있었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현재 상장예비심사는 계속 추진 중이며, IPO 추진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일단 내놓았다. 자진 철회나 무기 연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세무조사 결과 사주 일가의 법인자금 사적 유용이나 내부통제 부실 등의 중대 결격사유가 확인될 경우 거래소가 추가소명을 요구하며 심사가 수개월 이상 장기화하거나 최악의 경우 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해야할 수도 있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연내 상장이 가능했던 이 IPO는 소노인터내셔널의 자금난을 풀어줄 회심의 카드였다 상장으로 모을 공모자금 약 7000억원은 소노인터내셔널이 작년 항공 자회사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 인수 때문에 생긴 소노그룹의 자금경색 해결에 대부분 투입할 예정이었다. 상장 일정이 지연될수록 소노그룹의 자금경색 해소문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소노그룹 계열사들의 작년 영업실적(단위 백만원)
▲소노그룹 계열사들의 작년 영업실적(단위 백만원)

공정거래위 자료와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작년 티웨이항공 등 인수로 대명소노그룹(현 소노트리니티그룹)의 재계 자산순위는 2024년 66위에서 작년 52위로 껑충 뛰었지만 작년 말 기준 21개 계열사 중 무려 16개사가 적자를 보았고, 자본잠식업체도 9개에 달할 정도로 그룹 재무구조에 문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그룹 21개사 합산 당기손익은 4720억원 적자였으며, 합산 영업이익도 801억원 적자였다. 작년 말 21개사 평균 부채비율도 1112%에 달한다.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이자 콘도업체인 소노인터내셔널부터가 별도기준으로 작년 9688억원 매출에 24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당기손익은 302억원 적자를 냈다. 2024년 797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을 많이 내고도 당기순손실을 낸 것은 티웨이홀딩스와 티웨이항공(현 트리니티항공) 등 종속기업투자주식에서 작년에 1781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한데다 단기차입금 급증에 따라 작년 이자비용도 1760억원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모두 트리니티항공 인수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보인다.

21개 계열사 중 작년에 가장 적자를 많이 낸 곳은 트리니티항공(-3418억원), 다음은 그 지주사인 티웨이홀딩스(-557억원), 상조업체인 소노스테이션(-481억원) 순이다. 대명소노는 작년 저가항공사인 티웨이항공과 티웨이홀딩스를 인수,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바꾼 바 있다.

▲무신사 본사
▲무신사

서울 성동구 무신사 본사에도 지난달 21일 서울지방국세청 요원들이 전격 투입됐다. 무신사는 황제주택 문제가 아니라 조만호 무신사 최대주주(총괄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인 부동산개발 및 관리기업 ‘라펠’과 관련한 자금흐름과 거래 조건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라펠은 자회사 등을 통해 서울 한남동 시니러 레지던스 개발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조 대표는 라펠의 자금조달을 위해 자신이 보유한 무신사 주식 일부를 담보로 제공했고, 다른 각종 거래 지원도 하고 있다. 이 과정 등에서 부당내부거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국세청은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무신사와 주관사단은 세무조사와 별개로 예정대로 IPO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계열사 문제가 세무조사 대상일뿐 무신사 본사와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IPO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무신사는 거래소와 그동안 상장 사전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IB업계에서는 9월 예심 청구가 거론돼 왔다. 무신사가 목표로 제시한 기업가치는 8조~10조원이다.

시장에서는 무신사가 예심청구는 할 수 있겠지만 특별세무조사 사실 자체가 당연히 상장 심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이 세무조사를 받으면 예비심사 승인을 즉시 받기란 어렵다. 세무조사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올 때까지 거래소도 여론과 국세청 눈치를 보지 않기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국세청이 라펠의 일부 내부거래만 보고 특별세무조사에 들어간 것 같지는 않다”며 “당연히 계열 본사 격인 무신사로도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보아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라펠만 현재 조사 대상이니 상장을 강행하겠다는 무신사 측 입장이 너무 순진한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무신사의 연결재무상태표 및 손익계산서 일부
▲무신사의 연결재무상태표 및 손익계산서 일부

한편 라펠의 연결기준 작년 말 자산총계는 3263억원에 달하나 대부분 부동산임대료 수입인 작년 매출은 11억원에 불과하고 아직 영업적자에 누적결손과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하지만 소요한남레지던스 등 3개 부동산개발 관련 종속자회사들이 관건이다. 이 3개사도 아직 매출이 거의 없고, 순손실 상태이지만 부동산개발을 추진 중이어서 성공할 경우 큰폭의 매출 증가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작년 말 기준 토지와 건물 장부가가 1973억원, 현재 건설 중인 자산이 788억원에 각각 이른다. 개발관련 단기차입금이 전년 말 2625억원에서 작년 말 703억원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은 120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작년에 단기차입금을 장기로 많이 돌렸다.

단기차입금 중에는 조만호 최대주주가 빌려준 60억원(금리 4.6%)도 들어있다. 조 대표 보유 무신사 주식 2709만7500주가 담보(관련 채무 1420억원)로 잡혀있다. 조 대표의 무신사 지분 51.75% 중 13.26%가 라펠 주식담보대출의 담보로 들어가 있다는 얘기다.

조 대표의 지급보증도 상당하다. 조 대표는 2024년 보유 무신사 주식 54만주를 주당 14000원에 라펠에 무상증여하기도 했다. 75.6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조 대표가 무신사 본업인 패션사업 외에 라펠을 통한 부동산개발사업에 얼마나 꽂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장부상에 드러난 최대주주의 이같은 부동산개발사업 추진이나 지원 자체가 문제가 될 가능성은 낮다. 최대주주 개인이 아니라 무신사 등 계열사들의 라펠 지원 중 부당내부거래가 있으면 국세청이 문제삼을 수 있다.

라펠 장부상으로는 이런 흔적이 아직 없다. 무신사는 라펠 등에 작년 말 35억원의 기타채권만 갖고 있다. 국세청이 장부상에 나타나지 않은 다른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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