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애프터마켓 첫날, 변동성완화장치 무더기 발동...주가 요동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코스피가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중동발 악재에 4거래일 연속 하락해 6600선에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론과 국제유가 상승,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지수가 모두 하락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86% 급락했지만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몰리며 안정적인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11(0.85%) 내린 6627.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0.38%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키우며 66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859억원, 904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8469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2%) 내린 24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7000원(0.41%) 하락한 169만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전기(-1.5%), 현대차(-1.21%), 삼성바이오로직스(-0.56%), KB금융(-3.19%), 삼성생명(-4.19%), 삼성물산(-3.21%) 등이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우(2.02%), LG에너지솔루션(3.98%), 삼성SDI(2.82%), LG전자(1.92%)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62(0.7%) 오른 812.41에 거래를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 10년물 금리 5.0% 돌파와 미국 반도체주 급락 부담에도 전일 국내 증시에 선반영 인식 속 미국 증시 장중 낙폭 축소 소식 등에 힘입어 전일 급락분을 만회해 나갈 것"이라며 "반도체가 여전히 주도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도체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애프터마켓, 거래 가능 종목은 늘었는데 유동성 줄며 소규모 주문에도 상한가…거래소 "추이 지켜볼것"
한편 한국거래소(KRX)의 애프터마켓 개장 첫날 가격 변동성이 커지며 변동성완화장치(VI)가 무더기로 발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적은 종목들의 주가가 요동쳐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들에는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애프터마켓 개장 첫날 거래대금은 1조8180억원으로, 정규장 포함 전체 거래대금(27조6260억원) 가운데 6.58%를 차지했다. 애프터마켓 거래량은 7223만9000주로, 이날 총 거래량 9억7229만1000주의 7.43%다.
KRX 애프터마켓이 첫 운영된 전날 오후 4∼8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정적·동적 VI는 총 1637회 발동, 정규장 운영 시간대(오전 9시∼오후 3시30분)의 400회보다 4배 폭증했다.
동적VI는 직전 체결가 기준 ±3∼6% 이상, 정적VI는 단일가격 기준 ±10% 이상 변동할 경우 각각 발동돼 약 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해 과열을 막는 장치다.
발동 횟수는 에스지헬스케어가 19회로 가장 많았고, 대호특수강·한국특강(18회), 이노에이엑스·한창제지(15회), NE능률·모비데이즈·테크엘·아이엠티(14회)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규장보다 유동성이 낮은 애프터마켓에서 호가가 얇아져 변동성이 커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거래 가능한 종목 수가 이번 KRX 애프터마켓 개장으로 2459개로 늘어났지만 시장 참여자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보니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의 가격 차는 소규모 주문에도 2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코스닥 상장사 포니링크의 경우 애프터마켓에서 별다른 공시가 없었음에도 정규장 마감가(2400원)에서 29.9% 올라 상한가인 315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애프터마켓 거래량은 1417주로, 이날 정규장과 합친 전체(1만5641주)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앞으로 호가 얇은 종목들은 이달 안에 차트 다 망가질 것 같다"며 가격 변동성이 앞으로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운영 첫날이기도 한 만큼 우선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VI 발동이 지나치게 빈번하게 이어질 경우에는 내부적으로 관련 대책을 검토할 수 있겠지만 일단은 추이를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