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는 미국 생산•시험능력 확보, LS는 GE Vernova와 합작법인 추진
[금융소비자뉴스 정진교 기자] 국내 전력기기 업체의 2020~2025년 미국향 수출은 연평균 14.1% 증가했다. 국내 주요 3사(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2021년 말 5.7조원에서 2026년 6월 말 약 43조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3사 합산 영업이익률도 15.5%까지 상승, 높은 마진의 수주잔고가 매출로 반영되는 중단기 동안 우수한 수익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설비규모는 2025년 52GW에서 2030년 약 100GW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대형 변압기의 수입의존도는 2022년 이후 90%를 상회하는 등 초고압 제품 공급역량을 갖춘 한국이 멕시코와 함께 미국의 주요 공급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송배전 투자의 핵심 주체인 투자자소유 전력회사(IOU)의 자본적 지출은 2016년 1,125억달러에서 2026년 약 2,390억달러로 확대되고, 2030년까지 향후 5년간 약 1.4조달러의 투자를 예상한다.
다만, 전력기기 조달과 송전망 건설의 병목이 지속되면서 투자 확대가 실제 설비 확충으로 이어지는 데 상당한 시차가 발생한다. 전력용 변압기의 리드타임은 2022년 평균 85주에서 2025년 상반기 133주로, 발전기 승압용 변압기는 48주에서 145주로 장기화됐다.
특히 765kV급 송전망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초고압 제품의 생산 및 기술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 효성중공업은 미국 내 765kV급 변압기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고, HD현대일렉트릭도 앨라배마 제2공장을 통해 미국에서 관련 생산·시험능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역시 GE Vernova와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VSC-HVDC)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고품질 방향성 전기강판(GOES) 조달 기반과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도 한국 기업의 강점이다. GOES는 변압기 제조비용의 약 25%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이나 미국 내 고사양 제품의 자체 공급능력은 제한적이다.
한국은 2023~2025년 미국 GOES 수입금액 기준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주요 공급국이다. 한국산 변압기의 미국 수입단가도 주요 수입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여 핵심 소재 조달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노후 전력망 교체 등 재생에너지와 별개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765kV급 송전망 확대와 비중국 공급망 선호도 국내 업체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초고압 변압기에 집중된 수요가 차단기와 배전설비 등 보다 폭넓은 제품군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국내 업체들도 중저압 차단기, 배전반 및 고압 차단기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며 수요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