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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당사자간 대화 발판 마련"...파병 압박 속 다자협력 강조
李대통령 "당사자간 대화 발판 마련"...파병 압박 속 다자협력 강조
  • 홍윤정 기자
  • 승인 2026.09.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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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기조연설……대북관계 남북미중 다자협력 언급
"호르무즈 충격, 글로벌 공급망 연대 필요"…'건설적 기여국 연대' 제안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멈춰있던 북미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고,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 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다행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단으로 변화의 가능성이 어렵게 만들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는 당사자 간 관계 정상화뿐만 아니라 다자협력을 통한 공동 성장, 동북아의 안정과 협력을 촉진하는 유용한 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물론 중국까지 특정해 당사자로 언급, 이들 당사자들이 듣고 있는 가운데 국제무대에서 직접적인 제안을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체제는 오랜 기간 남북은 물론 미국·중국 등 관련국들도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논의해온 과제"라며 "무엇보다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한반도의 오래된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연설 당시에는 북한 대표단 좌석은 비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했던 '포용적·안정적·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공존' 이라는 대북정책 3대 청사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우선 '포용적 평화공존'에 대해 "남북 간 상호 체제를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협력을 통한 공동 성장을 모색하겠다"고 했고, '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 평화공존'을 위해 "위기를 방지하고, 갈등을 통제할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평화공존'에 대해서는 "전쟁과 핵 없는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의 안정과 협력을 촉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접근법으로 "우선 북측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시키고, 중기적으로 축소를 거쳐 장기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의 결정적 순간을 만들어 낸 유엔, 그리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온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책임 있고 건설적인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며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이자 페이스메이커로서 대화의 길을 열고 또 이어가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제공.

 

평화공존 3대 청사진 및 비핵화 단계적 접근 소개

이 대통령은 또한 호르무즈 사태 등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 위기에 대해 언급하고  '건설적 기여국 연대'라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연대를 제안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기의 해법으로 공급망 협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국제 연대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모든 국가가 하나의 해법에 합의할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이란 전쟁 해결을 위한 새로운 다자협의의 시급성과 불가피성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와 홍해에서 반복된 해상 봉쇄는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통로가 무기화될 때 세계인의 일상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는지 보여줬다"며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협력 공간을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국제에너지기구(IEA)를 비롯한 기존의 협력 체계를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더욱 촘촘히 강화할 것"이라며 "이런 과제는 대한민국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면서 '건설적 기여국 연대'를 통해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구나 배타적 그룹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국제 질서와 유엔의 기능을 존중하며 유연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범위를 확대해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 파병 압박을 거세게 받는 가운데서,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각국에 경제 충격을 주는 공급망 문제 등 이란전쟁 관련 해결 방안을 다자주의적 접근법에서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이날의 건설적 기여국 연대 구상은 지난 4월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을 위한 국제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내걸었던 향후 해협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 기여 약속을 구체화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프랑스와 영국은 이란 전쟁 초기부터 국제사회가 참여하는 '다국적 임무단' 구상 논의를 이끌어왔고 한국도 여기에 참여해 다자협력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함께 내왔다.

이 대통령이 제시한 건설적 기여국 연대는 여기서 더 나아가 군사·안보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을 고리로 보다 폭넓은 국가의 참여가 가능한 다자 안보·경제 협의체 모델에 가까운 것으로 풀이됐다.

'다자주의 해결' 입장 거듭 확인...'글로벌 AI 기본사회' 소개

이 대통령은 'K 이니셔티브'의 다른 비전으로 '글로벌 AI 기본사회'에 대해 "대한민국은 'AI 기본 의료'를 시작으로 사회보장과 노동, 주거, 문화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기본적 권리를 두텁게 보장할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녹색 대전환'에 대해서는 "기후 위기를 흔히 '80억 인류가 함께하는 조별 과제'라고 한다"며 "대한민국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세우고, 파리협정과 유엔 중심의 기후 위기 대응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20회, '평화' 17회, '한반도' 14회, '국제사회' 12회, '협력' 11회, '연대' 10회, '미래' 10회, '인공지능'(AI) 9회 가량 언급했다.

약 17분 간 이어진 이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회의장 안에선 박수가 나왔다.

이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도 행사장에서 이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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