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 후반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하락했지만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15% 가까이 급등했고,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오름폭을 키웠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7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뛰면서 5∼6월 3%대에 달했다. 7월에는 2.8%로 내려왔다가 8월 3.1%로 반등했으나 9월(2.9%)에 이어 지난달에도 2%대 후반을 이어갔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는 14.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14.2%)이나 9월(14.8%)보다 오른 것이다. 아울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15.5%에 달했다가 중동 긴장이 다소 완화된 8월 14%대로 초반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9월 이후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하면서 1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재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류가 포함된 공업제품 물가 상승률도 지난달 4.4%에 달했다. 역시 지난 9월(4.2%)보다 상승률이 더 높아졌다.
가공식품 가격도 2.9% 올라 전월(2.1%)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1월(3.3%)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외식 물가 역시 2.9% 올라 올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1.7%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 끌어내렸다. 농산물이 7.5% 내렸고, 특히 채소류가 11.2% 하락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4.8%, 5.4% 상승했다. 수산물 상승률은 올해 1월 이후 최고치다.
밥상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2% 하락했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이 각각 11.3%, 8.6% 내린 영향이다. 반면 신선어개는 6.0%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는 2.6% 올랐다.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와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각각 2.8%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는 교통이 6.8%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오락·문화(5.1%), 기타 상품·서비스(4.2%) 등이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