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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증권사들 실적↓...IBK-BNK-우리투자증권 등 '휘청'
잘 나가던 증권사들 실적↓...IBK-BNK-우리투자증권 등 '휘청'
  • 정진교 기자
  • 승인 2026.11.0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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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는 2년여만에 분기적자까지. 하나증권 전분기대비 3분기 순익 94%감소
-BNK 전분기대비 -88%, 신한투자 -77%, 키움 -65%, 현대차증권 -53%
-KB증권 -39%, NH증권 -22%. 아직 미발표 미래에셋, 한투, 삼성등도 비슷
-시장금리 상승으로 보유채권 가격 하락하며 운용실적 강타
-증시침체 따른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자산관리 수익도 급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서울 여의도 증권가

[금융소비자뉴스 정진교 기자]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였던 국내 증권사들이 3분기 들어 순이익이 급감, 완연한 실적 위기(피크아웃)를 맞이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을 공시한 주요 증권사들의 전 분기 대비 순이익 감소율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90% 이상에 이른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빅2’는 아직 3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은 대부분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BK투자증권, 하나증권, BNK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의 분기 순익 감소폭이 크다. 상반기 호황을 이끌어냈던 ‘불장 특수’가 끝나면서 증시 거래대금 관련 수익이 급감한데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운용손실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 관련 충당금 부담까지 겹쳐 적자를 기록했다. 자체 상품운용 부문에서 손실을 낸 곳들의 실적 악화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공시에서 올 3분기 연결기준 63억원의 순손실(적자)을 냈다고 밝혔다. 2분기에는 166억원 흑자였다. 지난 2023년 4분기 이후 2년여만의 분기 적자다. 올 1~9월 누적 당기순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461억원 대비 48%나 감소했다. 채권운용수익이 둔화한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IBK증권 실적
▲IBK증권 실적

하나증권은 3분기 연결 당기순익이 10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4%나 순익이 감소했다. IBK증권처럼 적자까지 가지는 않았으나 분기실적 발표 증권사들 중 순익 감소폭이 가장 큰 편이다.

그러나 1~9월 누적 당기순익은 283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696억원 대비 아직 67% 증가한 상태다. 상반기에 벌어둔 순익이 여전히 많다는 뜻이다.

3분기 순익이 급감한 것은 매매평가손실이 전분기 552억원에서 3분기 1104억원으로 2배나 폭증했기 때문이다. 또 수수료이익도 3033억원에서 1783억원으로 41% 감소했다. 금리 상승과 증시침체의 영향이 뚜렷하다.

BNK투자증권의 3분기 연결 순익도 4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8%나 감소했다. 간신히 흑자를 유지했다. 2분기 대비 수수료이익이 27% 감소했고, 기타부문은 적자전환했다. 위탁수수료 수입이 전분기 대비 29% 줄었다.

▲BNK투자증권 서울사무소
▲BNK투자증권 서울사무소

대형 증권사인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연결 당기순익도 65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7%나 격감했다. 위탁수수료 급감(-565억원) 및 상품운용수익 적자 전환의 영향이 크다. 하지만 1~9월 누적 당기순익은 6429억원으로 전년동기 3594억원보다 아직 79% 더 늘어나 있는 상태다. 상반기 호황이 그만큼 좋았다는 얘기다.

이 증권사도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 5279원에서 3분기 2787억원으로 47%나 줄었다. 상품운용수익은 같은 기간 730억원 흑자에서 565억원 적자로 적자전환했다.

우리금융지주 소속 우리투자증권도 전분기 110억원 흑자에서 3분기 30억원 흑자로, 간신히 적자를 모면했다. 채권운용환경 악화로 인한 트레이딩 수익 감소로 비이자이익이 2분기 430억원에서 3분기 180억원으로 58%나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충당금도 문제다. 3분기 대손비용은 134억원으로 전년동기 38억원의 3.5배로 불어났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이전부터 쌓인 부실을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지원해준 증자로 늘어난 자본이 성장보다 과거 부실 처리에 먼저 쓰이고 있는 셈이다.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의 연결 3분기 당기순익도 2386억원으로, 2분기 6806억원보다 65%나 감소했다. 리테일 거래대금 감소 및 자회사 부진에 따른 어닝쇼크였다. 위탁매매수수료는 2분기 5023억원에서 3분기 2869억원으로 43% 줄었다.

이밖에 현대차증권의 3분기 연결 순익도 전분기 대비 53%, KB증권은 39.4%, NH투자증권은 21.6%씩 각각 줄었다. 3분기 들어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및 전체 순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NH증권의 수탁수수료는 2분기 5155억원에서 3분기 2803억원으로 줄었다. NH증권의 경우 브로커리지 수익은 반토막 났지만 IB와 운용부문이 버티면서 순익 감소율을 그나마 이 정도로 줄였다.

증권업계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미래에셋증권이나 한투증권, 삼성증권 등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스페이스X 등 해외자산 평가손실 반영 우려로 3분기 실적 눈높이가 이미 크게 낮아진 상태다.

▲하나증권의 3분기 실적 하이라이트
▲하나증권의 3분기 실적 하이라이트

대부분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이 이렇게 급감한데는 우선 시장금리 상승이 운용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고채 3년 만기 금리는 6월 말 연 3.70%에서 9월 말 연 4.02%로 약 0.32%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중 시장 금리가 반등하면서 증권사들이 대규모로 보유한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 주식 시장 침체와 금리 상승이 맞물려 고스란히 채권 및 주식 운용자산의 평가 손실로 연결되었다.

신한투자증권의 상품운용손익은 2분기 730억원 흑자에서 3분기 56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하나증권도 올 3분기 1104억원의 매매평가손실을 기록하면서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4분기 들어서도 해외채권 운용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 정치 불안으로 시끄러웠던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연 4.9%를 넘어섰다. 국내 증권사 최소 2곳이 지난해 10월 프랑스 국채를 매입한 뒤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의 분기별 손익
▲신한투자증권의 분기별 손익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자산관리(WM) 관련 수익도 줄었다. KB증권의 WM 부문 총영업이익은 2분기 6378억원에서 3분기 3502억원으로 45.1% 감소했다. 키움증권의 주식 수수료수익은 같은 기간 4519억원에서 2447억원으로 45.9%, 신한투자증권의 위탁수수료는 3844억원에서 2030억원으로 47.2% 줄었다.

7월 이후 주도주 부재와 AI·반도체 관련주 변동성 확대로 국내 증시가 큰 조정을 받았다. 3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52조 4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41.7%나 급감하면서 증권사들의 리테일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에 직격탄을 날렸다.

일부 대형 증권사의 경우 해외 대체투자 자산의 가치 하락과 자회사 실적 악화 등이 연결 실적을 추가로 끌어 내렸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4분기 영업 전망과 관련, “3분기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바닥 다지기 또는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증시는 여전히 둔화된 흐름이지만 악재가 상당부분 선반영되었고, 운용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전분기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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